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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작품 "햄릿" 작품 개요 주요 대사 명대사 |인간 실존의 비극을 노래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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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작품 "햄릿" 작품 개요 주요 대사 명대사 |인간 실존의 비극을 노래

블로그주인장(Master) 2023. 7. 24.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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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존의 비극을 노래한 <햄릿>

 

[작품개요 1]

• 배경 : 덴마크

• 장르 : 비극

• 집필연도 : 1603년경

• 원 전 : 삭소 그라마티쿠스(Saxo Grammatics)의 『덴마크 역사』(The Danish History)에 실린 암렛 이야기, 벨포리스트(Belleforest)가 쓴『비극적 이야기』, 작자 미상의 『햄릿 원형』(Ur-Hamet).

• 특징: 셰익스피어 비극 중 가장 길다.

 

[작품개요 2]

 

• 숙부가 아버지를 살해하고 왕위를 찬탈한 뒤 엄마인 왕비가 숙부와 결혼하자 세상의 추잡함에 냉소주의에 빠진 왕자.

• 인간의 가장 보편적인 주제인 삶과 죽음에 대한 실존적 논의를 통해 세계 문학의 최고봉에 오른 작품

• 많은 햄릿의 독백(soliloquy)을 통한 내면의 심리를 통찰하고 묘사한 극

 

 

 

[1막] 

• 독일 비텐베르크에서 수학 중이던 덴마크의 왕자 햄릿은 아버지의 갑작스런 서거 소식을 듣고 덴마크로 돌아온다. 숙부 클로디어스의 말에 의하면 돌아가신 왕은 궁정 정원에서 낮잠을 자다가 독사에게 물려 사망을 했다고 한다. 너무나 갑작스런 아버지의 죽음으로 햄릿은 비통에 젖었다. 그런 햄릿에게 또 하나의 충격적인 일이 벌어진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어머니인 왕비가 숙부 클로디어스와 재혼을 한 것이다. 정숙하게만 생각했던 어머니의 변절은 아버지의 죽음보다 햄릿을 더 비통하게 만들었다. 햄릿에게는 이 세상이 잡초만 무성하고 온갖 더럽고 음흉한 것들만 우글거리는 곳으로 여겨졌다. 결국 햄릿은 깊은 우울증에 빠지게 되었다. 어두운 상복만 입고 그 상복만큼 어두운 표정의 햄릿을 주위의 사람들은 우려와 걱정이 섞인 눈으로 바라보았다.

• 이렇게 괴로워하고 있던 햄릿은 선왕의 유령으로부터 숙부가 선왕을 독살했다는 끔찍한 비밀을 듣게 된다. 햄릿은 이런 사실을 알고는 걷잡을 수 없는 분노에 사로잡혔다. 그리고 자신은 오로지 아버지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해 살리라고 다짐했다. 숙부의 사악한 범죄를 알게 된 뒤부터 햄릿은 숙부의 교묘한 감시의 눈길을 피하기 위해 미친 사람처럼 행동했다.

 

[2막]

• 그런데 햄릿의 그런 미치광이 행세를 안타깝게 지켜보는 사람이 있었다. 그것은 햄릿이 사랑했던 여인 오필리어이다. 비극적이게도 오필리어는 숙부의 충복이라 할 수 있는 폴로니어스 재상의 딸이었다. 오필리어는 햄릿의 사랑을 진심이라 믿고 그녀 역시 그를 사랑하였다. 그러나 오필리어의 아버지 폴로니어스 재상과 오라버니 래어티스는 햄릿의 진심을 믿으려 하지 않았다. 그들은 오필리어에 대한 햄릿의 열정이 젊어 한 때의 일시적 감정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폴로니어스는 햄릿과 절대 만나서도, 이야기를 나누어서도 안된다고 오필리어에게 명령했다.

• 한편 형을 살해하고 왕권을 가로챈 클로디어스는 평소와 다른 햄릿의 행동거지를 보고 몹시 불안을 느꼈다. 그래서 늘 햄릿에 대한 감시의 눈길을 소홀히 하지 않았고 폴로니어스를 비롯하여 모든 측근들을 햄릿의 속내를 캐내기 위해 동원했다. 급기야 햄릿의 어릴 적 친구들인 로젠크랜츠와 길든스턴까지 왕궁으로 불러들였다. 하지만 왕의 음흉한 속셈을 알고 있는 햄릿은 호락호락 그의 덫에 걸려들지 않았다.

 

[3막]

• 클로디어스가 이렇게 햄릿의 속내를 캐내기 위해 온갖 음모를 꾸미는 동안 햄릿 또한 클로디어스의 사악한 범죄 사실을 확인해보기 위해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 그는 마침 덴마크 궁정에 도착한 비극 단원들에게 선왕의 죽음과 비슷한 연극을 공연하도록 준비시켰다. 극을 보는 동안 클로디어스는 자신이 저지른 살해 장면과 내용이 너무나 유사하여 불안해한다. 극 속의 조카가 왕인 숙부의 귀에 독약을 넣어 살해하고 그의 왕비를 차지하리라는 햄릿의 설명에 그는 결국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 퇴장했다. 이로써 유령의 말이 모두 사실임을 확인한 햄릿은 비로서 복수의 의지를 확고히 했다.

 

• 연극을 보다 왕이 마음이 상해 퇴장하자 왕비가 햄릿을 자신의 처소로 들라고 사람을 보내왔다. 햄릿은 왕비를 만나러 가다가 혼자 기도중인 클로디어스를 보게 된다. 마침내 복수를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온 것이다! 그러나 또다시 햄릿의 머릿속에는 지금이 복수를 행할 적당한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숙부가 참회를 하고 있을 때 죽이면 그는 천당으로 가게 될 것이고 그것은 복수가 아니라 오히려 득이 되는 일을 해주는 셈인 것이다. 햄릿은 칼을 다시 넣으며 숙부가 씻을 수 없는 사악한 짓을 행할 때 그를 처단하리라 다짐했다.

• 왕비의 처소에서 왕비와 햄릿은 심하게 논쟁을 하였다. 왕비는 현왕에 대한 햄릿의 무례한 행동을 꾸짖었고 햄릿은 선왕에 대한 왕비의 변절을 비난했다. 왕비가 햄릿의 거친 말과 무례한 행동을 참지 못해 그 자리를 떠나려 하자 햄릿은 왕비를 침대에 붙잡아 앉히고는 가지 못하게 했다. 햄릿의 완력에 위협을 느낀 왕비는 살려달라고 소리쳤다. 그때 폴로니어스는 휘장 뒤에 숨어 모자간의 대화를 엿듣고 있다가 왕비의 고함 소리를 듣고 놀라 왕비를 구하라고 소리쳤다. 햄릿은 순간적으로 휘장 뒤의 인물에게 칼을 휘둘렀다. 그렇게 햄릿은 뜻하지 않게 사랑하는 여인의 아버지를 죽이게 된다.

 

[4막]

• 오필리어는 연인의 손에 아비가 죽자 실성하고 만다. 정신이 나가 헤매고 다니던 오필리어는 결국 물에 빠져 죽음으로써 이 세상의 아픔과 상처에서 벗어난다. 아버지의 갑작스런 비명 횡사에다 사랑하는 여동생의 실성한 모습과 죽음까지 보게 된 래어티스는 이 모든 비극의 원인이 된 살인자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햄릿은 숙부에 의해 즉시 영국으로 보내진다. 클로디어스는 영국 왕에게 햄릿이 도착하는 대로 죽여 버리라는 비밀 친서를 호송을 맡은 로젠크렌츠와 길던스턴 편에 보냈다.

 

 

• 그러나 이런 음모를 눈치 챈 햄릿은 몰래 그 친서를 위조하여 로젠크렌츠와 길던스턴을 죽이도록 고쳐 썼다. 그러다 그들의 배가 해적의 공격을 받게 되고 햄릿은 해적들의 인질로 잡힌다. 햄릿은 호레이쇼에게 편지를 보내 해적들이 요구하는 몸값을 치루고 풀려났다. 햄릿이 그동안의 일들을 호레이쇼에게 이야기하며 돌아오는 길에 오필리어의 무덤을 파는 곳을 지나게 된다. 곡괭이로 땅을 파며 무덤파기꾼이 꺼내어 던지는 해골들을 보며 햄릿은 다시 죽음에 대한 깊은 상념에 빠진다. 생전의 삶과는 상관없이 누구나 구더기 밥이 되고 결국 한낱 먼지가 되고 만다는 생각에 햄릿은 심한 허무감에 사로잡힌다.

 

 

 

• 햄릿이 이렇게 죽음에 대한 상념에 빠져 있을 때 너무도 초라한 오필리어의 장례식 행렬이 묘지로 들어왔다. 사람들이 관을 흙으로 덮으려 하자 슬픔을 참지 못한 래어티스는 무덤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리고는 자기도 오필리어와 함께 묻어달라고 소리쳤다. 이런 래어티스의 모습을 보고 햄릿도 무덤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는 몇 만명이나 되는 오라비의 사랑을 합쳐도 자신의 사랑만은 못하다고 부르짖으며 자신을 오필리어와 함께 묻어달라고 소리쳤다.

 

• 영국 왕의 손을 빌어 햄릿을 죽이려했던 자신의 계획이 실패로 돌아가자 클로디어스는 아버지와 오필리어에 대한 복수심으로 불타는 래어티스를 이용하여 햄릿을 제거하려 한다. 그는 검술 시합을 통해 왕비나 백성들의 의심을 피하면서 햄릿을 제거하는 계획을 세운다. 오로지 복수의 일념 밖에 없는 래어티스는 검에 치명적인 독약을 발랐고, 사악한 왕은 햄릿이 그 검을 피할 경우를 대비하여 그의 승리를 축하하기 위한 술잔에 진주 독약을 넣었다.

 

[5막]

• 결투가 시작되었고 독약을 바른 검을 고른 래어티스는 양심의 가책 때문에 차마 햄릿을 찌르지 못하고 햄릿이 1,2회전에 득점하게 된다. 그러자 왕이 햄릿의 승리를 축하하며 햄릿에게 독주를 권했다. 햄릿이 시합이 끝난 후에나 마시겠다고 하자 햄릿의 승리로 기쁨에 넘친 왕비가 그 술을 마셔 버렸다. 한편 1.2회전을 놓친 래어티스는 심판이 두 사람을 떼어놓는 틈에 비겁하게 달려들어 햄릿을 독검으로 찔렀다. 두 사람의 몸싸움이 벌어지고 그런 혼란의 와중에 서로의 칼이 바뀌었다. 햄릿 손에 들린 독검에 찔린 래어티스는 결국 자기가 놓은 덫에 자신이 걸려 죽어가면서 왕의 모든 음모를 밝힌다. 왕비 또한 자신이 마신 술이 독주였음을 밝히고 죽는다. 왕의 이런 비열한 음모에 분노하면서 햄릿은 독검으로 그를 찌르고, 남아 있는 독주를 억지로 마시게 함으로써 결국 아버지의 원수를 갚는다. 햄릿의 유언에 따라 노르웨이의 왕자 포틴브라스가 덴마크 왕위를 계승했다.

 

 

<주요대사>

• 햄릿 : 아, 너무나 더러운 이 육체. 차라리 녹고 녹아 이슬이나 되어 버렸으면!

아니면 하나님이 자살을 금지하는 율법을 정하지 않으셨더라면!

아, 하나님. 하나님.

세상만사가 다 지겹고, 진부하고, 시시하며 쓸데없구나.

에이, 이 더러운 세상은 잡초만 무성히 자란 정원.

온갖 저속하고 속된 것들만 우글거리는구나.

 ...

겨우 한 달 만에.. 아예 생각을 말자.

약한 자여, 그대 이름은 여자로구나!

겨우 한달. 니오베처럼 온통 눈물에 잠겨 아버지의 상여를 따라가던 신발이 채 닳기도 전에 숙부의 품에 안기다니.

사리를 분간 못하는 짐승이라도 이보다는 더 슬퍼했으련만.

아버지하고는 나와 헤라클레스만큼이나 차이가 나는 저런 자와, 한 달도 채 못 되어 거짓 눈물을 흘린 그 소금 기운으로 아직도 눈이 벌건데. 어쩌면 그리도 잽싸게 그 더러운 근친상간의 이부자리로 달려간단 말이냐! (1막 2장)

 

• 햄릿: 도대체 자네들은 무슨 연유로 행운의 여신의 품에서 떨려나 이 감옥으로 오게 되었나?

• 길덴스턴: 감옥이라뇨, 왕자님?

• 햄릿: 덴마크는 감옥이야.

• 로젠크랜츠: 그렇다면 이 세계가 모두 감옥이지요.

• 햄릿: 이 세상이야말로 훌륭한 감옥이지. 그 안에 구치소도, 감방도, 지하 감방도 다 있지만 아무리 그래도 덴마크만큼 지독한 감옥은 없을걸세.

• 로젠크랜츠: 설마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왕자님.

• 햄릿. 그럼 자네들에겐 그렇지 않은가 보지. 하긴 원래 좋고 나쁜 것이 따로 있는게 아니라 생각하기 나름이니.(2막 2장)

• 햄릿: 사느냐 죽느냐, 이것이 문제로다. 가혹한 운명의 돌팔매와 화살을 참고 사는 것이 장한 일인가. 아니면 고통의 바다에 대항하여 무기를 들고 대항하다 죽는 것이 옳은 일인가. 죽는 건 그저 잠자는 것. 그뿐 아닌가. 그런 주저가 없다면 누가 이 세상의 채찍과 모욕을 참겠는가. 폭군의 횡포와 권력자의 오만함, 좌절한 사랑의 고통, 늦장 부리는 재판, 오만방자한 관리들, 덕망 있는 사람이 소인배에게 받는 그 모욕을 참아 내겠는가. 그저 칼 한 자루로도 이 모든 것을 깨끗하게 끝장낼 수 있는데, 그 누가 무거운 짐을 걸머지고 이 괴로운 삶을 신음하며 땀 흘리며 살겠는가. 죽은 뒤의 세상에 대한 불안, 한 번 가면 두 번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그 미지의 나라가 사람의 결심을 망설이게 하는 것 그래서 알지도 못하는 저 세상으로 달아나느니 차라리 이대로 이세상의 고통을 참고 견디게 하지. (3막 1장)

 

• 햄릿: 연극의 목적은 예나 지금이나 자연을 거울에 비추어 보이는 일이라고 할 수 있네. 옳은 건 옳은 대로, 그른 건 그른 대로 고스란히 비추어, 그 시대의 양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지. (3막 2장)

 

• 왕: 아, 내가 저지른 죄의 악취가 하늘을 찌르는구나.

형제를 죽여 인류 최초의 저주를 받은 카인의 범죄,

내가 그 저주를 받는구나! 기도드리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나 정작 기도를 드릴 수는 없다. 내 죄가 너무 무거우니 내 강한 의지도 꺾여 버리는구나. 양다리를 걸친 사람처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다 아무것도 못하고 마는구나. 비록 이 저주받은 손에 형의 피가 엉겨붙어 두꺼워졌다 할지라도 하느님이 자비로운 비를 억수같이 내려 주셔서 눈처럼 희게 깨끗이 씻어줄 수는 없을까? 죄를 미리 막아주고, 또 저지른 죄악은 용서해주는 이중의 공덕이 있기에 바로 기도를 드리는 것 아닌가? (3막 2장)

 

• 왕: 그래 햄릿, 폴로니우스는 어디 있느냐?

• 햄릿: 식사 중입니다.

• 왕: 식사중이라구? 어디서?

• 햄릿: 먹고 있는게 아니라 먹히고 있는 중이지요. 정치꾼같은 한 무리의 구더기들이 모여서 그를 먹고 있습니다. 구더기는 먹는 일에는 유일한 제왕이지요. 우리 인간은 자신이 살찌려고 모든 생물을 살찌게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스스로 살찌게 해서는 구더기에게 먹히죠. 살찐 왕이나 마른 거지나 모두 구더기의 식탁에 오르는 두 가지 요리인 셈이죠. (4막 1장)

 

• 왕비: 그 애가 늘어진 버들가지에 올라가 그 화관을 걸려고 했을 때 샘많은 은빛 가지가 갑자기 부러져서 오필리어는 풀로 만든 화관과 함께 흐느끼며 흐르는 시냇물 속에 빠지고 말았다는구나. 그러자 옷자락이 물위에 활짝 펴져 인어처럼 잠시 물 위에 떠있었다는구나. 그동안 오필리어는 마치 자신의 불행을 모르는 사람처럼, 아니 물에서 나서 물로 되돌아간 사람처럼 옛 찬송가 몇 소절을 부르더라는구나. 하지만 얼마 안있어, 물이 스며들어 무거워진 그 애의 옷이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고 있던 그 가엾은 것을 시냇물 진흙바닥으로 끌고 들어가 죽고 말았다는구나.(4막 7장)

 

• 광대1: (노래한다) 어느새 노년이 슬그머니 다가와서 그 손아귀에 나를 움켜쥐고 나를 무덤 속으로 보내었지. 언제 청춘이 있었느냐는 듯이. (5막 1장)

 

• 햄릿: 사람은 너무 천한 쓰임새로 돌아가는구먼, 호레이쇼! 그럼 알렉산더 대왕의 존엄한 유해도 결국 추적하다 보면 어쩜 술단지 마개가 됐을지도 모르는 일일세. 알렉산더 대왕이 죽어 땅에 묻힌다, 그래서 결국 뼈가루로 변한다. 뼈가루는 결국 흙 아닌가? 우리는 그 흙으로 진흙 반죽을 만들지. 그럼 그 진흙 반죽이 맥주통 마개가 될 수 있는 것 아닌가? 시저 황제도 죽어서 한 줌의 흙이 되면 바람벽의 구멍을 막는 처지가 될 수 있으렷다. 오, 온 천하를 떨게 했던 그 흙덩어리가 지금은 한겨울의 찬 바람을 막는 벽을 때워야 하다니! (5막 1장)

 

• 햄릿: 참새 한 마리가 떨어지는 데도 특별한 섭리가 있잖은가. 죽을 때가 지금이면 나중에 아니 올 것이고, 나중에 올 것이 아니라면 지금일 것이다. 그저 준비만 되어있으면 되는 법.(5막 2장)

 

[실존주의 철학자 햄릿]

• 셰익스피어는 햄릿의 행동을 단순한 복수의 차원을 넘어서 정서적 긴장으로 가득 메웠다. 또한 그의 성격에서도 타고난 시대적 회의정신과 결합시켜 사색과 행동 사이에 아슬아슬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실존적 삶의 조건에 대한 햄릿의 비극적 통찰에서 시대를 초월하여 독자와 공감대를 지닐 수 있게 했다.

 

[햄릿의 독백].

• 연극의 언어: 대사, 독백, 방백, 지문

• 연극에서 독백이란 등장인물의 내면, 혹은 심리적 갈등을 독자에게 전달하는 기능을 한다. 『햄릿』은 다른 어떤 극보다 독백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며, 그만큼 심오한 정신세계를 탐구하는 극이라고 볼 수 있다.

 

[햄릿의 여성 혐오 담론]

• 햄릿은 이 극 속에서 ‘약한 자여, 그대 이름은 여자로다’와 같은 여성 비하적 대사를 많이 한다. 이는 변절한 어머니에 대한 혐오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그는 어머니의 변절을 전 여성의 변절로 일반화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그래서 오필리어를 비롯한 모든 여성에 대한 혐오감을 표출한다.

 

• 햄릿: 수녀원으로나 가시오. 왜 그대는 죄 많은 인간을 낳고자 하는 거요?

          ...

난 당신네 여자들이 하는 화장에 대해 너무 많이 들었소. 신이 주신 얼굴을 완전히 딴판으로 만들어버리고 엉덩이를 흔들며 살랑살랑 걷고, 혀짧은 소리로 말을 하며 신의 창조물에 엉뚱한 별명이나 붙이며 음탕한 짓을 하고도 모른 척 잡아떼기도 하지. ... 어서 수녀원으로 가시오. 가라구. (3막 1장)

 

[극중극]

• 셰익스피어는 『햄릿』을 비롯하여 여러 극에서 극중극의 형식을 사용하고 있다. 또 그 기능도 다양하다. 『햄릿』에서는 클로디어스의 마음 속 비밀을 캐내기 위한 도구로 극중극을 활용하고 있다. 『한여름 밤의 꿈』에서는 비교적 신분이 낮은 직업조합의 장인(匠人)들이 준비하는 극중극을 통해 다양한 관객층의 다양한 욕구를 만족시켜준다. 저 유명한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불쌍한 땜장이 슬라이를 위해 준비한 극중극이다.

 

[햄릿의 성격적 결함은 우유부단함]

• 햄릿은 숙부에 대한 증오심과 복수심에 불타면서도, 복수를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고통을 겪는다. 그렇게 햄릿이 복수를 지연하는 가운데 폴로니어스, 오필리어, 왕비 등이 희생된다. 이 때문에 햄릿은 우유부단한 인물의 전형으로 받아들여지고 그것이 그의 비극을 불러오는 성격적 결함이라고 흔히 말한다.

 

[순종적 여성상, 오필리어]

• 오필리어는 자기 희생적이고, 의존적이고, 수동적이며, 가부장에게 대단히 순종적인 여성의 전형으로 볼 수 있다. 이것은 오랫동안 남성들이 생산해온 바람직한 여성상으로, 그 모든 특징을 한 몸에 담고 있는 오필리어는 마땅히 남성들의 숭배를 받아야할 대상인 것이다. 그래서 많은 남성 화가들이 그녀를 그 어떤 셰익스피어 여주인공보다 성스럽고 아름다운 이미지로 수없이 재현했다.

 

 

[햄릿의 삶과 죽음에 대한 명상]

• 4대 비극 가운데서도 『햄릿』이 최고의 작품으로 손꼽히는 것은 이 극이 인간의 가장 보편적인 주제인 삶과 죽음의 본질을 논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셰익스피어는 이 극 속에 많은 삶과 죽음의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그런 문제들을 깊이 있게 성찰한다. 또한 햄릿의 끊임없는 독백을 이용하여 인간의 조건에 대해 깊이 있게 통찰하고 묘사하는데 바로 이 점이 이 극을 그의 최고작으로 만들어 준 것이다.

 

[햄릿과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 세계 최고의 정신분석학자인 프로이트는 《햄릿》과 소포클레스의 비극《오이디푸스 왕》을 심리학적으로 연구하여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는 유명한 심리학 이론을 만들어냈다. 햄릿은 ‘복수’라는 자기의 임무를 인식하고 있으나 극이 끝날 무렵까지 그 복수를 이행하지 못한다. 프로이트는 이런 햄릿의 복수 지연을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란 아들이 어머니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성적 애착을 갖게 되어 아버지를 증오하는 심리를 말한다. 결국 햄릿은 아버지를 살해하고 어머니를 차지하고 싶은 자신의 무의식적인 소망을 행동으로 옮긴 클로디어스를 죽일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햄릿 형 인간 vs 돈키호테형 인간]

• 러시아의 소설가 투르게네프는 인간을 ‘햄릿 형 인간’과 ‘돈키호테 형 인간’으로 나누었다. ‘햄릿 형 인간’은 햄릿처럼 어떤 행동을 하기 전에 먼저 신중하게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말하고, ‘돈키호테 형 인간’은 생각보다는 행동을 먼저 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햄릿 형 인간’은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생각을 통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지만 너무 생각이 많은 탓에 머릿 속 생각을 쉽게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게 흠이다. 반면 ‘돈키호테 형 인간’은 일을 밀어붙이는 추진력은 있지만 즉흥적인 감정이나 성급한 결정으로 시행착오를 반복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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