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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이야기/셰익스피어

맥베스 줄거리 작품개요 명대사 작품 해석

블로그주인장(Master) 2023. 7. 2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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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하나인 맥베스에 대해서 정리보려고 한다.

기존에 리어왕이나 햄릿 관련글에서 나온 것처럼 작품개요, 줄거리,명대사, 작품 해석까지 폭넓게 다룰 예정이다.

 

[작품 개요]

 

• 1606년에 초연

• 홀린셰드(Raphael Holinshed)의 《영국, 스코틀랜드, 아일랜드의 연대기 》 중 스코틀랜드편의 ‘맥베스 전기’를 원전으로 하여 쓴 작품

• 셰익스피어는 극적 응집력을 위해 홀린셰드의 원전을 과감히 변형

   ex) 홀린셰드의 원전에서는 맥베스가 왕권 찬탈 후 꽤 오랫동안 선정(善政)을 베푼 것으로 나옴. 하지만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는 왕권 찬탈 후 바로 폭군으로 변하고 정통 왕권 계승자인 말콤 왕자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파멸.

• 인간의 헛된 야망에 대한 통찰력있는 분석을 통해 인간의 어리석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작품

• 맥베스의 비극적 결함은 ‘야망’

• 《맥베스》는 셰익스피어의 비극 중 가장 짧다.(2,082행) 내용이 대단히 빠르게 전개된다.

• 마녀나 유령, 예언이나 마법 같은 초자연적 요소들이 많이 등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 이 극을 지배하는 독특한 글쓰기 방식은 패러독스.

 

 

이제 맥베스 줄거리를 간단히 알아보자.

아래 1막부터 5막까지 주요 내용이 정리되어 있다.

 

[1막]

• 스코틀랜드에서 충신인 줄로만 알았던 맥도널드와 코오더의 영주가 던컨 왕을 배신하고 역모를 일으키는 사건이 발생한다. 던컨 왕의 용감하고 충성스러운 사촌이자 글래미스의 영주인 맥베스 장군이 맹장다운 용기와 기개로 맥도널드의 목을 베고 역모군을 진압한다. 맥베스의 무훈을 보고받은 던컨 왕은 크게 감동하여 그를 높이 찬양하며 그의 은공에 대한 보상으로 역모죄로 참형시킨 코오더 영주의 작위를 그에게 하사한다.

• 이 장면에서 셰익스피어는 맥베스가 반란군을 진압하는 장면을 고의적으로 잔혹하게 묘사함으로써 정통 왕권도 유혈과 잔인한 무력을 바탕으로 유지되는 것임을 드러내다. 그래서 어떤 비평가들은 이 극이 정통 왕권의 치부를 들춰내어 그것의 신성함을 해체한 극이라고 주장한다.

• 국왕이 자신에게 코오더의 영주라는 작위를 수여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맥베스는 뱅쿠오 장군과 함께 개선하고 있었다. 맥베스 일행이 황야를 지날 때 어디선가 갑자기 늙고 마른 노파들이 그들 앞에 나타났다. 세 마녀들은 맥베스에게 그가 장차 왕이 될 것이라 예언한다.

• 그리고 곁에 있던 뱅쿠오에게는 그 자신이 왕이 되지는 않지만 많은 왕의 조상이 될 거라는 아리송한 예언을 하고는 연기처럼 사라진다.

 

 

 

• 그런데 맥베스와 뱅쿠오를 맞이하는 자리에서 던컨 왕은 마녀들의 예언에 찬물이라도 끼얹듯이 맏아들 말콤을 세자로 책봉한다. 마녀들이 예언한 보위의 길이 말콤 왕자라는 장애물에 가로막히게 되자 맥베스는 마음속으로 왕권을 찬탈할 결심을 한다.

• 한편 맥베스는 마녀들로부터 들은 놀라운 예언을 서둘러 편지를 보내 아내에게 알렸다. 그의 편지를 읽은 맥베스 부인은 남편이 마녀들이 예언한 대로 왕위에 오를 것이라고 확신하면서도 유약한 남편의 성품을 염려했다. 그래서 온갖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하여 남편이 왕관을 차지하도록 하겠다고 결심한다.

• 그때 남편이 보낸 전령이, 그날 밤 그들의 성으로 던컨 왕이 납실 것이라는 전갈을 갖고 온다. 맥베스 부인은 던컨 왕을 살해할 절호의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

 

[2막]

• 맥베스의 성에 도착한 던컨 왕은 위선적인 맥베스 부부의 극진한 환대를 받으며 환영 만찬을 즐긴다. 마음껏 연회를 즐긴 왕은 맥베스 부인에게 많은 선물을 하사하고는 술에 거나하게 취해 침소에 든다. 한편 연회가 열리는 동안 맥베스는 자신이 저지르려는 대역죄에 대해 끊임없이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마음의 갈등을 일으킨다. 이렇듯 왕의 시해를 놓고 끊임없이 갈등하는 그의 모습은, 악의 유혹과 맞서 싸우는 그를 단순한 악한이 아니라 비극적 주인공으로 만들어 준다.

• 하지만 맥베스 부인은 그의 유약함을 조롱하기도 하고 위로도 하면서 맥베스의 마음에 다시 시역을 감행할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부인의 종용에 마지못해 맥베스는 던컨 왕이 자고 있는 방을 향해 간다.

• 잠시 뒤 맥베스는 피범벅이 된 단검을 쥐고 휘청거리며 나온다. 그 모습을 본 맥베스 부인은 남편의 유약함을 질타하고는 자신이 직접 살해의 현장에 단검을 갖다 놓고, 던컨 왕이 흘리는 피로 옆에서 잠들어 있는 호위병들을 물들여 놓는다.

• 이때 갑자기 문두드리는 소리가 들리고 맥베스는 그 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란다. 하지만 침착한 맥베스 부인의 종용으로 두 사람은 침실로 가서 잠옷으로 갈아 입는다.

 

[3막]

• 이렇게 맥베스와 맥베스 부인은 자신들이 그리도 좇던 최고 권력의 자리에 오른다. 그러나 욕망이 달성된 순간에 맥베스 부부가 실제로 느끼는 감정은 행복감과 만족감이 아니다. 그것은 허망함과 죄책감, 그리고 알 수 없는 불안감이었다.

• 맥베스를 무엇보다도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뱅쿠오의 존재였다. 뱅쿠오의 후손들이 장차 왕위를 계승할 것이라는 마녀들의 예언 때문이었다. 맥베스는 뱅쿠오와 그의 아들 플리언스를 살해하여 그런 불안으로부터 해방되고자 한다. 그래서 자객들에게 그 부자를 살해하라고 시키나 그들은 뱅쿠오만 살해하고 플리언스는 놓치고 만다.

 • 그 뒤에도 맥베스의 마음 속 불안은 사라지지 않는다. 뱅쿠오의 유령이 나타나 맥베스를 괴롭히는가 하면, 도망간 플리언스 때문에 불안에 떨었다. 게다가 맥더프를 비롯한 신하들이 속속 영국에 있는 말콤 왕자에게 합류한다. 그러자 맥베스는 다시 한번 마녀들을 찾아가 자신의 미래에 대해 듣는다.

 

 

[4막]

• 마녀들이 불러낸 환영들 중 하나는“여자가 낳은 자의 권능을 비웃어라. 여자가 낳은 자, 맥베스를 해칠 수 없으니 잔인하고 대담하고 용감하게 행동하라.”(4.1.79-81)라고 충고한다. 왕관을 쓰고 나뭇가지를 든 어린이 모습을 한 세 번째 환영은 “버어남의 무성한 숲이 던시네인 언덕까지 공격해 오지 않는 한 맥베스는 멸망하지 않으리.”(4.1.92-94)라고 충고한다.

• 이런 환영들의 충고를 들은 맥베스는 계속 살상을 저지른다. 우선 그는 말콤 왕자가 있는 영국으로 도주한 맥더프의 죄 없는 아내와 어린 자식들을 학살하게 한다. 왕을 시해할 때 양심 때문에 갈등하고 도덕적 딜레마에 빠지곤 하던 맥베스는 점점 저돌적이고 몰인정한 살인마로 변모해 간다.

  

[5막]

맥베스에게 왕위를 빼앗긴 던컨 왕의 장남 말콤 왕자는 영국 에드워드 왕의 환대를 받으며 왕권을 되찾기 위해 에드워드 왕으로부터 원군을 얻어 맥베스를 공격하기 위해 준비했다. 스코틀랜드 백성들은 말콤 왕자가 한시라도 빨리 폭군 밑에서 신음하는 스코틀랜드를 구원해 주기를 기원했다. 말콤 왕자와 맥더프 등이 지휘하는 영국군이 버어남 숲 근처에 집결했다. 그들의 사기는 하늘을 찌르는 듯했다. 반면 스코틀랜드의 많은 귀족과 젊은이들은 속속 스코틀랜드 진영에서 빠져나와 말콤 왕자의 세력에 합류했다.

• 전황이 불리해질수록 맥베스는 더욱더 마녀들의 예언에 의존하였다. 그래서 버어남 숲이 던시네인 성으로 오지 않는 한 자신은 무사할 거라 믿으며 성 안에 꼼짝 않고 있었다. 그런데 망을 보고 있던 한 전령이 던시네인 숲이 움직여 성 쪽으로 오고 있다고 보고한다. 말콤 왕자가 군사 수를 은폐하기 위해 나뭇가지를 꺾어서 병사들마다 머리에 꽂고 행진하도록 명령했던 것이다. 그제야 비로소 맥베스는 마녀들의 예언에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 그는 자신의 파멸을 예감하면서 성을 나와 전장에 뛰어들었다.

• 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그는 “여자가 낳은 자는 절대 맥베스를 죽이지 못한다.”라는 마녀들의 예언에 매달렸다. 마침내 맥더프와 맞닥뜨린 순간에도 자신에게는 그런 마법이 작용하고 있다고 호언했다. 그러나 맥더프는 맥베스를 비웃으며 자신은 달이 차기 전에 어미 배를 가르고 나온 자라고 밝힌다. 결국 맥베스는 처음에 자신이 역모자의 목을 효시했듯이 맥더프의 손에 목이 잘린다.

 

다음은 맥베스 명대사 리스트 차례.

[주요대사]

• 맥베스 부인: 무서운 음모를 도와주는 악령들이여,

날 나약한 여자로부터 벗어나게 해다오.

머리 꼭대기에서 발끝까지 무서운 잔인함으로

가득 채워다오! 나의 피를 응결시켜

연민의 정으로 통하는 길목을 끊어다오…….

살인을 주관하는 자여! 나의 가슴으로 들어와

내 젖을 쓰디쓴 담즙으로 바꾸어다오. (1막 5장 40-8)

 

• 맥베스: 위대한 바다의 신 넵튠의 온 바닷물인들

이 손에 묻은 피를 씻어낼 수 있을까? 아니다.

오히려 이 손이 거대한 바다들을 진홍빛으로 만들며

푸른 대양을 붉게 물들일 것이다.(2막 2장 59-62)

 

• 맥베스 부인: 바라는 것은 얻었으나 만족을 얻지 못하니,

모든 걸 바쳤으나 얻은 건 아무것도 없구나.

남을 파멸시키고 불안한 즐거움 속에 사느니

차라리 파멸당하는 편이 더 마음 편하겠구나. (3막 2장 4-7)

• 맥베스: 지금처럼 불안감에 떨며 밥을 먹고

밤마다 무서운 악몽에 시달리며

차라리 망자와 함께 있는 것이 낫겠소…….

던컨 왕은 지금 무덤 속에 있소.

열병 같은 인생을 끝마치고

편안히 잠들어 있단 말이요. (3막 2장 17-23)

• 맥베스: 꺼져라, 꺼져라, 단명하는 촛불이여.

인생이란 걸어다니는 그림자에 불과하지.

잠시 동안 무대 위에서 거들먹거리고 돌아다니거나

종종거리고 돌아다니지만

얼마 안 가서 잊혀지는 처량한 배우일 뿐.

떠들썩하고 분노가 대단하지만 아무 의미도 없는

바보 천치들이 지껄이는 이야기.(5막 5장 23-28)

 

  

• Macbeth: To-morrow,and to-morrow,and to-morrow,

Creeps in this petty pace fromday today,

To the last syllable of recorded time;

And allour yesterdays have lighted fools

The way to dusty death.Out,out, briefcandle!

Life's but a walking shadow, apoorplayer,

That struts and frets his hour upon the stage,

And then is heard no more. It is atale

Told by an idiot, ful lof sound and fury,

Signifying nothing.

http://www.youtube.com/watch?v=4LDdyafsR7g

 

[마녀들-역설적 존재]

• 마녀들은 눈에 보이니 유형이나 연기처럼 사라지는 것으로 보아 무형이기도 하며 여자이기도 하고 남자이기도 한 애매한 존재이다. 그들의 언어 또한 역설과 수수께끼로 가득 찬 애매한 것이다.

 

[“아름다운 것은 추한 것이요, 추한 것은 아름다운 것이다.”-역설의 세계]

• 이 극의 막이 오르고 얼마 뒤 세 마녀들은 “아름다운 것은 추한 것이요, 추한 것은 아름다운 것이다.”라는 역설적인 말을 남긴 채 안개 속으로 사라진다. 이 극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 역설을 입증하는 극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우선 극 초반에서 역모를 진압하던 충신으로 역모자의 목을 효시했던 충신 맥베스는 막이 내릴 때는 자신의 목이 효시되는 역설적 인물이다. 또한 맥베스 부부에게 그토록 아름다운 존재로만 보이던 왕권은 막상 차지해보니 그들을 끝없는 불안과 괴로움으로 몰아넣는 추한 것이었다.. 이런 역설들을 통해 셰익스피어는 세상만사 그 어떤 것도 양가적이고, 가변적이라는 것을 보여 준다. 충신이 역적이 될 수 있고, 선해 보이는 것이 사실은 사악한 것일 수도 있으며, 보는 관점에 따라 선이 악일 수도 있고 악이 선일 수도 있다는 세상의 진리를 잘 보여 준다.

[마녀들의 예언은 무의식적 욕망?]

• 마녀들의 예언은 맥베스의 내면에 잠재되어 있던 무의식적 권력욕을 그의 의식의 세계로 끌어내어 충성스럽기만 하던 그를 왕의 시해라는 사악한 범죄로 몰아간다. 마녀들의 예언을 듣는 순간부터 그들의 언어는 맥베스의 사고와 행위를 지배한다. 일부 비평가들은 이 마녀가 맥베스의 무의식적 욕망을 형상화시킨 것이라고 주장한다.

 

[맥베스보다 강한 맥베스 부인]

• 이 극에서 맥베스 부인은 맥베스보다 더 강인하고 냉혈적인 캐릭터이다. 맹세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방글거리며 젖꼭지를 빠는 갓난아기를 태질을 쳐서 머리통을 부셔 버릴 수도 있다는 대사는 그녀의 그런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한 몫을 한 유명한 대사이다.

 

[맥베스 부인과 마녀]

• 맥베스 부인은 왕을 시해하려는 무서운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자신에게서 여성적인 면을 제거해 달라고 악령들에게 기도를 올린다.

• 그런 맥베스 부인은 여성이면서도 수염을 달고 있던 마녀들을 떠올리게 한다. 이렇듯 이 극에서 맥베스 부인은 여러 면에서 마녀들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그녀는 마녀들이 사라진 곳에서 그들의 역할을 대신하면서 맥베스의 야망이 도덕적 갈등으로 꺼져갈 때마다 그를 부추기곤 한다.

 

[맥베스와 맥베스 부인의 성격 도치]

• 극 초반에 유약한 맥베스와 달리 몰인정하고 담대하던 맥베스 부인은 극 후반으로 가면서 점점 맥베스와 성격이 도치된다. 맥베스는 점점 저돌적이고 냉혹한 살인마로 변모해 가는 데 반해, 맥베스 부인은 밀려드는 온갖 공상과 자책감에 시달리며 괴로워한다. 던컨을 살해한 뒤 맥베스에게 물 조금만 있으면 손에 묻은 핏자국 정도는 쉽게 씻어낼 수 있다고 말하던 그녀가 극 후반에서는 계속해서 손을 씻는 행동을 하며 온세상의 향수로도 자기 손의 피냄새를 지울 수 없다고 한탄한다. 또 맥베스에게 잠을 자라고 권하던 그녀 자신이 몽유병에 걸려 결국 자결하고 만다.

 

[환영과 환청]

• 던컨왕을 시해하러 갈 때 두려움에 사로잡힌 맥베스의 앞에 피 묻은 단검의 환영이 나타난다. 그리고 맥베스가 던컨 왕을 시해했을 때 허공에서 “맥베스는 잠을 죽였다. 글래미스 영주는 잠을 자지 못하리.”라는 환청이 들린다. 셰익스피어는 환영과 환청을 통해 엄청난 범죄를 저지르는 자들이 겪는 심리적 병리 현상을 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라깡의 욕망 이론으로 본 맥베스의 욕망]

• 채워지지 않는 맥베스와 맥베스 부인의 욕망은 라깡의 욕망 이론에 나오는 S◇a라는 공식에 완벽하게 적용된다.

• 이 공식에서 S는 주체이고 a(오브제)는 주체로 하여금 끊임없이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허구적 대상이다. 또 마름모꼴은 대상이 결코 주체의 욕망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결핍이다. 우리를 욕망에 사로잡히게 만드는 온갖 아름다운 것들은 완전한 소유가 불가능하기에 우리를 괴롭히기만 하는 결핍이거나, 아니면 막상 소유하게 되면 그 아름다움이 사라지고 마는 허구적 대상인 것이다.

[『맥베스』와 제임스 1세]

• 이 극은 1606년 제임스 1세의 처남인 덴마크 국왕 크리스찬 4세가 영국을 방문했을 때 궁정에서 초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임스 1세는 왕권신수설(왕권은 하늘이 내린 것이라는 절대 왕정의 정치 이데올로기)을 앞세워 누구보다 국왕의 절대 권력을 강조했던 왕이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이 극의 주제는 국왕 시해와 왕권 찬탈이 부른 국가적 무질서와 찬탈자의 파멸이다

 

[영국 에드워드 왕의 신통력과 왕권신수설]

• 셰익스피어는 에드워드 왕이 지닌 신통한 치유 능력에 대해 말콤 왕자가 논하게 한다. 그에게는 “연주창”이라는 질병에 걸린 사람들을 기도와 손길만으로 치료하는 신성한 치유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에게는 앞날을 내다볼 수 예지 능력도 있다. 그리고 이런 능력을 장자에게 물려줄 것이라는 언급도 함으로써 왕을 신비화시키고 왕권의 신성함이라는 제임스1세의 통치 이데올로기를 담아내고 있다.

 

[신역사주의자들의 비난]

• .최근 많은 신역사주의비평가들이 이 극이 왕권의 신성과 정통성이라는 통치 이데올로기를 옹호하고 확산시킨 극이라고 비난해왔다.

• 그러나 셰익스피어는 이 극에서 정치적 문제보다는 사악한 죄악을 저지르는 인간들의 양심과 도덕적 갈등 등 심리적인 부분을 더 집중하고 있다. 맥베스는 야망 때문에 왕을 시해하면서도 도덕적 갈등에 한없이 시달린다. 그로 인해 그는 단순한 악인이 아니라 비극적 주인공이 되며 관객의 연민과 동정심을 자아낸다.

 

[외양과 실재의 괴리]

• 던컨 왕: 사람의 얼굴만 보고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 길이 없구나.

             내가 그 자를 진정 믿었건만.(1막 4장 11-14)

• 영주님, 당신의 얼굴은 누구든 수상한 점을 읽을 수 있는 책 같습니다. 사람들을 속이려면 남들과 같은 표정을 지으셔야 합니다. 당신의 시선에, 손길에, 언어에 환영의 뜻을 담으세요. 순진한 꽃처럼 보이시되 그 밑에 도사리고 있는 뱀처럼 행동하십시오.

 

[이 극의 광대-문지기]

• 맥베스가 던컨왕을 살해한 뒤 자신이 지옥의 수문장이라며 너스레를 떨면서 극의 분위기를 반전시켜 주는 문지기 광대가 등장한다. 이때 문지기 광대가 술과 성욕의 관계를 논하는데, 그에 의하면 술은 남자들에게 성욕을 불러일으키지만 그것을 실행할 능력은 앗아간다. 이것은 마녀들의 예언이 맥베스의 욕망에는 불을 지르나 그 만족감은 주지 않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를 통해 볼 때 문지기 장면은 단순한 웃음거리를 선사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극의 주제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문지기 광대 장면의 극적 기능]

• 이 문지기 광대는 이 극에서 다음과 같은 여러 기능을 한다.

• 맥베스와 맥베스 부인이 잠옷으로 갈아입을 시간을 제공한다.

• 피비린내나는 암살 장면이 주는 극적 긴장감에서 관객을 잠시 해방시켜 준다.

• 전체 극에서 논의되고 있는 주제(equivocator)를 다른 어조로 논의하여 극의 주제를 강조해 준다.

• 저속한 농담을 통해 하층 계급의 관객들에게도 즐거움을 준다.

 

[저주 받은 이름, 맥베스]

• 《맥베스》는 유령과 마법이 등장하고 유혈이 낭자하며 참으로 비극적이고 음울한 연극이다. 그래서인지 ‘맥베스’라는 제목을 거론하면 불운이 발생한다는 징크스가 예로부터 전해내려 오고 있다. 《맥베스》 공연사에서도 다른 극들과는 달리 유독 사고가 많이 발생했다. 서양 사람들은 그 저주를 피하기 위해 이 극을 ‘맥베스’라는 제목으로 부르는 대신 ‘스코틀랜드 연극’이라고 부른다.

 

[마녀들의 애매모호한 언행]

• 이 극에서 마녀들은 아리송한 예언을 하고는 연기처럼 사라진다. 이때 마녀들은 눈에 보이니 유형이나 연기처럼 사라지는 것으로 보아 무형이기도 하며 여자이기도 하고 남자이기도 한 애매한 존재이다. 그들의 언어 또한 역설과 수수께끼로 가득 찬 애매한 것이다. 그래서 이 마녀들은 기존의 의미들을 혼란시키고, 엄격한 경계를 무너뜨리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 마녀1: 맥베스보다는 못하나 더 위대하도다.

• 마녀2: 맥베스만큼 행복하지는 않으나 더 행복하도다.

• 마녀3: 왕이 되지는 못하나 후손이 왕이 되리. 그러니 맥베스와 뱅쿠오 모두 만세.

 

[존재의 영속성]

• 셰익스피어 시대 사람들은 인간계, 자연계, 우주계가 다 연결되어 있다고 믿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에도 인간 사회에서 질서가 파괴되면 그 사건 전후에 자연계나 우주계에 이상 징후가 나타나며 무질서와 혼란이 일어나는 장면들이 자주 등장한다. 예를 들어 《줄리어스 시저》에서는 시저가 암살되기 전 날 밤에 암사자가 거리에서 새끼를 낳고, 무덤에서 시체들이 일어나고, 피비가 내리고, 말이 울부짖고, 죽어 가는 병사들의 신음 소리가 들렸다고 묘사되어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던컨 왕이 살해된 후 태양 빛이 비춰야 할 때인데도 날이 새지 않는 것은 인간계의 질서 파괴로 인해 우주계까지 무질서해진 것이고, 올빼미가 매를 공격하고 말이 인간에게 대항하는 것은 인간계에 닥친 무질서로 인해 자연계에 끼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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